안산점집 업계에서 알고있는 15명의 사람들

지난 2일 찾은 울산 강북구 타로숍에서 나성연씨(24)가 사주 풀이를 받고 있었다. 타로 상담사는 나씨의 생년월일을 확인한 바로 이후 카드를 펼치고 "진로 걱정이 대부분인 것 같다. 5월부터는 흐름이 풀릴 것"이라고 했었다. 나씨는 "종교는 별도로 없지만 최근처럼 불안할 땐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한다"고 이야기 했다.

젊은 세대가 내적 위로를 받는 방법이 변하고 있다. 타로·사주 등 점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서서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종로구에서 7년째 타로 상담사로 안산점집 일하고 있는 라희씨(61)는 "손님 20명 중 4명이 20·10대"라며 "취업, 연애, 인간관계 등 현실적 걱정을 안고 찾아오는 때가 흔히"이라고 설명했다. 동대문구에서 점집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예전엔 40~50대가 대부분 찾아왔지만, 요즘엔 젊은이들이 많이 온다"고 이야기 했다.

챗GPT에게도 사주를 맡긴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직장인 신모씨(28)는 "타로숍 자본이 만만찮아 인터넷에서 사주 정보를 입력한 뒤 챗G체조에게 해석을 부탁한 적이 있습니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타로, 사주 관련 해시태그(#)는 200만여건에 달한다. 유튜브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의 말을 빌리면 운세 관련 국내 채널 개수는 2686개다.

학생들 사이에서 점괘와 사주가 큰 인기를 끌자 관련 업무자도 급하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말을 인용하면 타로 관련 민간 자격증은 2012년 72개에서 이번년도 10월 기준 410개로 6배 넘게 불었다. 작년 타로 관련 자격증 시험에 접수한 인원은 총 2670명에 달했다.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젊은 세대로부터 점점 외면받고 있다. 우리나라리서치가 정기적으로 시작하는 '종교인식조사'의 말에 따르면 '믿는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20, 10대 분포는 2017년 각각 67%, 58%에서 작년 68%, 61%로 증가했다. 이것은 60대 이상에서 20%만이 '무교'라고 응답해온 것과 예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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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현상은 젊은 세대의 위로받는 방법과 삶의 태도가 변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도화된 종교는 주기적인 출석과 신앙적 헌신을 전제로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껴지는 이들이 많다는 것.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공동체에 속하거나 교리에 헌신하는 방법의 신앙은 부담스러워다만 여전히 위로받고 싶은 내적 필요는 존재완료한다"며 "점괘나 운세가 인기를 끄는 것은 (특정 존재에 대한) 믿음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보다 개인적이고 유연하게 변화한 결과"라고 설명했었다.